1. 광고배너
  2. 광고배너
/ 이전버튼 다음버튼
2
미리보기

노랑무늬 영원
저자 : 한강 ㅣ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2012.10.23 ㅣ 309p ㅣ ISBN-13 : 9788932023533

정가12,000
판매가10,800(10% 할인)
적립금 600원 (5%)
배송일정 재고상태 확인불가
주문 수량 변경시 안내 배송안내
쿠폰 및 결제혜택 확인하기

크기 A5(210mm X 148mm, 국판)
제품구성 단행본
이용약관 청약철회
국내도서 > 문학 > 국내소설 > 한국소설
“한강의 소설은 아무리 겪어도 무뎌지지 않는 고통 속으로 영원 회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어둠 속에 한 줌의 희미한 빛이 구원처럼 찾아오는 순간이 있다. 억지로 초월하는 것이 아니라 견딜 수 없는 낙망과 두려움을 거친 후에야 서서히 번져 오는 깊고 맑은 빛. 그것이 그녀의 소설을 고통으로 찍어낸 ‘빛의 지문(指紋)’으로 보이게 한다. 세상에는 너무 아프고 아파 기어코 아름다워지는 참혹한 미(美)도 있다는 것을 나는 한강의 소설을 읽으며 처음 깨달았다.”
-강지희(문학평론가)

“한강의 소설적 시선은 시간을 앞서 나가 현실 속의 미래를 살고 있는 사람들보다 그 흐름 뒤에 남겨진 사람들을 향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시선으로 한강은 광기로 자신을 표현하던 여성들, 타인의 시선을 통해 재현되던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그와 같은 젠더의 굴레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하는 과정을, 마치 한 가지 오브제로 평생에 걸친 작업을 하는 장인의 스타일로 서사화하고 있다. ‘식물이 자라는 속도로 글쓰기’의 방식을 통해 한강 소설은 우리에게 문학이 우리 삶에서 갖는 본연적인 기능과 의미를 새삼 일깨우고 있다.”
-손정수(문학평론가)
펼쳐보기
“밝아지기 전에, 그녀가 회복되었다, 라고 첫 문장을 쓴다.”

찰나의 기척, 고요한 침묵을 가장 뜨겁게 새기는
작가 한 강의 세번째 소설집


1993년 등단한 이래 줄곧, 삶의 근원에 자리한 인간 본연의 고독과 고통,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에의 추구와 삶을 향한 의지를 특유의 단단하고 시정 어린 문체로 그려온 작가 한강이 『내 여자의 열매』(2000) 이후 무려 12년 만에 세번째 소설집 『노랑무늬영원』(문학과지성사, 2012)을 출간했다. 작가가 2002년 여름부터 일곱 달에 걸쳐 쓴 중편 「노랑무늬영원」을 포함해 2012년 여름에 이르도록 쓰고 발표한 총 7편의 작품을 묶은 이번 소설집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수십 번 계절이 바뀌는 동안 존재의 근원과 실재 세계를 탐문하는 작가의 온 힘과 온 감각이 고통 속에 혹은 고통이 통과한 자취에 머물렀고 그 결과로 우리는 장편소설 『그대의 차가운 손』(2002), 『채식주의자』(2007), 『바람이 분다, 가라』(2010), 『희랍어 시간』(2011) 등과 마주할 수 있었다. 그러는 중에 각각의 장편들과 긴밀하게 연결되고 조응하는 중편과 단편들이 씌어졌고 고스란히 소설집 『노랑무늬영원』에 담겼다.

“막 소설 한 편이 끝나려고 할 때,
괄호 속에 들어가 있던 모든 것이 둑을 넘듯 조용히 몸속으로 다시 흘러 들어올 때,
언제나 나는 더 머뭇거리고 싶어진다.
더 쓰고 싶어진다. 더 숨을 불어넣고 싶어진다.”

-한강

“두 눈을 시큰하게 하는 빛, 생리적인 눈물이 고이게 하는 빛, 어른어른 마성이 피어오르는 빛”(「훈자」) 속을 달리며 액셀과 브레이크를 교차로 밟고, 욕설과 기도를 절반씩 섞어 뇌까리는 당신이 “내가 경멸하고 혐오하는 것은 내 삶이야”(「훈자」)라며 스스로를 거칠게 몰아세우면서도 잊지 않는 것은 “제발, 잘못되지 말아줘”라는 당부이다. 화자가 습관처럼 떠올리고 그 미명에 붙들리게 되는, 천 년 전에 멸망한 산간 지방의 오지, 훈자도 실은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해독 불가의 문자나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악몽, 상상 속 고통의 다른 이름이다. 오랜 기억 속의 풀리지 않는 의문들 앞에서 “끈덕지고 뜨거운 그 질문들을 악물고 새벽까지 뒤척”(「회복하는 인간」)이는 당신이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회복되지 않게 해달라고” 입속으로 되뇌는 중얼거림 역시 역설적으로 회복된 생을 갈구하기는 마찬가지다.

때로는 “격렬한 감정들의 파고”(「노랑무늬영원」)를 타고 넘으면서 작가 한강은 ‘살고 싶다, 살아야겠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 하나를 꽉 쥐고 놓지 않는다.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훼손된 신체의 일부가 압도하는 삶의 나락(「왼손」)에서, 비껴간 인연의 운명에서, 영원히 묻히고 말 기억에서, 파란 물속 같은 꿈에서 “부서진 두 손으로” 한강이 길어 올리는 것은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재생의 의지와 절망 속에서 더 뜨겁게 타오르는 강한 생명력이다.

“아무리 커다란 운석이 부딪친 자리도
얼음이 녹으며 차올라
거짓말처럼 다시 둥글어지는,
거대한 유리알같이 매끄러워지는
에우로파, 얼어붙은 에우로파
너는 목성의 달
내 삶을 끝까지 살아낸다 해도
결국 만질 수 없을 차가움”

-「에우로파」에서

두 여자 친구 사이에 오가는 은밀한 교감―이상한 열기와 집요함(「에우로파」) 곁에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몸속 혈관처럼 실재 세계의 근원을 더듬는 목소리가 짓는 노래도, “한차례 파도가 밀려 나간 사이 잠깐 드러난 부드러운 모랫벌처럼, 우리가 여기 머무는 시간은 짧은 순간이라는 느낌”(「파란 돌」)도 한결같다. 영원과 무한, 죽음의 경계를 오가면서 치르는 온갖 부정적인 감정의 파편―결락과 고통, 고독과 슬픔은 결국 내가, 당신이 사랑하게 하고 살아 있게 하는 힘이 된다.

“노랑은 태양입니다. 아침이나 어스름 저녁의 태양이 아니라, 대낮의 태양이에요. 신비도 그윽함도 벗어던져버린, 가장 생생한 빛의 입자들로 이뤄진, 가장 가벼운 덩어리입니다. 그것을 보려면 대낮 안에 있어야지요. 그것을 겪으려면. 그것을 견디려면, 그것으로 들어 올려지려면…… 그것이, 되려면 말입니다.”
-「노랑무늬영원」에서

강하게 빛나는 불순물 없는 노랑을 좇아 겹쳐놓은 한지에 물감을 찍듯, 한강의 문장은 “한순간의 빛, 떨림, 들이마신 숨, 물의 정적”을 원고 위에 재현한다. 그게 과연 가능할까, 하는 질문을 비웃기라도 하듯 경험과 관념을 압도하는 작가의 직관은 물감이 올올이 종이의 결 속으로 스미듯 독자인 우리에게 전해진다. 삶과 죽음의 경계, 인간의 광기와 욕망의 실체, 존재론과 예술론에 대한 작가의 오롯한 응시는 치열한 사유와 식물적 상상력 그리고 섬세한 언어 탐구까지 더해져, 시적이고 직관적이며 밀도 높은 한강만의 ‘소설 미학’을 더욱더 단단하게 하고 있다.
펼쳐보기
한강
소설을 쓰는 사람.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희랍어 시간』 『바람이 분다, 가라』 『채식주의자』 『그대의 차가운 손』 『검은 사슴』, 소설집 『노랑무늬영원』 『내 여자의 열매』 『여수의 사랑』을 펴냈다. 시집으로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가 있다. 황순원문학상 만해문학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들은 영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스페인어, 일본어, 폴란드어 등 십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읽히고 있다.


펼쳐보기

독자서평 쓰기 로그인을 하시면 독자서평을 쓰실 수 있습니다.

독자서평 쓰기 로그인을 하시면 독자서평을 쓰실 수 있습니다.
도서평점
내용
등록하기
0/2000자
교환/반품 방법
  • 마이페이지 > 주문관리 > 주문/배송조회 > 주문조회 후  [1:1상담신청]  또는 고객센터 (1544-9020)
  •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상품 문의 시 [1:1상담신청] 또는 고객센터 (1544-9020)
교환/반품 가능기간
  •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교환/반품 비용
  • 단순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 해외직배송 도서 구매 후 단순변심에 의한 취소 및 반품 시 도서판매가의 20% 수수료 부과
교환/반품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만화, 잡지, 수험서 및 문제집류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상품 품절
  •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이 분야의 베스트

더보기 >

    이 분야의 신간

    더보기 >
      맨위로가기

      영풍문고 로고

      • 회사명 : (주)영풍문고
      • 대표이사 : 김경환
      • 소재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우)03188
      • 사업자 등록번호 : 773-86-01800 ㅣ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 2023-서울종로-0130 [ 사업자정보확인 ]
      • 개인정보관리 책임자 : 조순제 ㅣ customer@ypbooks.co.kr ㅣ 대량주문 : webmaster@ypbooks.co.kr
      COPYRIGHT © YOUNGPOONG BOOKSTORE INC. ALL RIGHTS RESERVED.
      영풍문고 네이버블로그 영풍문고 인스타그램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