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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이청준전집 11)
저자 : 이청준 ㅣ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2012.09.28 ㅣ 563p ㅣ ISBN-13 : 97889320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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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A5(210mm X 148mm, 국판)
제품구성 반양장본
이용약관 청약철회
국내도서 > 문학 > 국내소설 > 한국소설
“굳이 사족을 더할 바가 없겠지만, 소설의 제목 ‘당신들의 천국’은 당시 우리의 묵시적 현실 상황과 인간의 기본적 존재 조건들에 상도한 역설적 우의성(寓意性)에 근거한 말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어느 땐가 그것이 ‘우리들의 천국’으로 바뀌어 불릴 때가 오기를 소망했고, 필경은 그때가 오게 될 것을 확신했다. 그리고 아마도 그때가 오게 되면 ‘당신들의 천국’이라는 사시적(斜視的) 표현이나 그 책의 존재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제 우리에겐 한 작은 섬의 이름으로 대신해 불렀던 그 ‘당신들의 천국’을 ‘우리들의 천국’으로 거침없이 행복하게 바꿔 불러도 좋은 때가 온 것인가. 대답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각자의 자유일 것이다.”
-개정판(1984년 9월) 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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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를 배경으로 권력과 자유, 개인과 집단,
사랑과 공동체의 문제를 심도 깊게 탐구한 한국 관념소설의 걸작


이청준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이청준 전집> 11권, 문학과지성사, 2012)은 1974년 4월부터 1975년 12월까지 『신동아』지에 연재되면서 뜨거운 주목을 받았고, 그 이듬해인 1976년 5월에 문학과지성사에서 최초로 단행본으로 묶여(당시 본문은 세로 읽기) 독자들과 만났다. 이후 1984년에 가로 읽기로 책 본문의 형태를 대폭 개편하고 작가 자신이 마뜩지 않아 했던 부분을 일부 수정하여 개정판으로 다시 선보이게 되었다. 200자 원고지 1800매를 훌쩍 넘기는 이 방대한 분량의 소설은 외지인에게는 좀체 그곳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풍광으로 묘사된 소록도에서 끈질기게 투병하는 주민들의 삶과 다양한 이해관계를 그리며, 당대의 현실 사회를 비판적 읽는 것은 물론이고, 이청준 문학의 요체로 알려진 개인과 집단, 자아와 세계의 갈등을 가장 첨예하고 인상적으로 보여주는 말 그대로 이청준 소설의 정점에 값하는 장편소설이다.

이야기의 큰 줄기는 뭍에서 추방된 나환자들이 모여 사는 소록도에 낙토 건설을 명분으로 부임한 의사 조백헌 원장의 욕망과 의지가 개인의 우상화와 힘 있는 지배자의 맹목적 계몽 의지에 반하여 이를 끊임없이 견제하는 자로 등장하는 이상욱 보건과장의 대립이다. 조백헌과 이상욱의 거대한 대화 공방은 시종일관 지난한 논쟁과 엉뚱한 오해를 오가며, 맹목과 자기기만에 빠져 있는 현실 속의 인간 조백헌이 신화와 서사시에 등장하는 익숙한 영웅으로 쉽게 귀결되지 못하는 필연적 이유를 역시 불완전하지만 작가 자신의 의혹과 불신, 회의를 대변하는 주체-이상욱의 비판으로 드러내 보인다.

작품이 씌어진 시대적 배경을 염두에 둔다면, 『당신들의 천국』은 우선적으로 미완에 그친 4.19 혁명과 5.16 군사쿠데타를 치르고 암울한 경제개발 독재시기로 이어지는 과정(새마을운동, 경제개발 5개년 운동, 쌀 증산운동 등)에서 경제 안정(물리적 삶)을 위해 정치적 자유(정신적 삶)를 포기하게 만든 당시의 사회를 강도 높게 비판한 소설로 읽기가 가능하다. 작가는 집단적 주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영웅(조백헌 원장)이 탄생하고 그가 피지배자에게 내거는 구원의 약속이 또 다른 포섭과 우상(동상)의 탄생, 동일성의 권력과 배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필연성을 고독하고 절망적인 개인의 저항(이상욱 보건과장)으로 맞서게 한다. 나환자들의 무모한 소록도 탈출 시도 앞에서, 이상욱은 체제 유지를 위해 반복되는 동일성의 권력 혹은 운명적인 권력이 “모든 위압과 폭력과 회유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결코 모든 개개인을 그 마음 깊은 곳까지 속속들이 장악할 수 없다”고 믿고 거기에서 “인간적 자유와 존엄성의 마지막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러한 생각을 실천한다.(김태환)

『당신들의 천국』의 또 다른 소설 읽기는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내버려진 자, 쓸모없는 자”로 소록도에 유배된 나환자들의 절망적인 저항을 옹호하는 이상욱(“탈출이 계속되는 한에서만 이 섬은 아직도 숨을 쉬는 인간들의 그것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탈출은 이 섬에 관한 한 그처럼 지고한 미덕이었습니다.” 본문 462쪽 이상욱의 편지에서)이야말로 “‘탈출이 지고한 미덕’이라는 진술로 표현된 철저한 부정성의 윤리는 무목적성과 무용성을 통해 자본주의적 질서에 저항하는 근대적 예술의 입장”(김태환)에 가까운 탓이다. (전집판 해설을 맡은 평론가 김태환은 “『당신들의 천국』은 미하일 바흐친이 말하는 대화적, 다성악적 소설”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누구도 그들(나환자들)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자유로울 수 있는 모순된 사정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이 무용하기 때문에 자본주의적 질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의 독법 역시 가능케 한다. 그리하여 “실용적 가치와 물질주의에 의해 획일화되어가는 근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작가와 예술가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버려진 자, 저주받은 자, 유배된 자”일 수밖에 없거니와 바로 그 이유로 끊임없이 회의하고 부정하는 이청준의 작가정신은 이상욱을 통해 그대로 전달된다. “부정의 정신과 궁극적인 인간적 자유의 이념을 투사하는 고립된 지식인적-예술가적 존재”로서 이상욱-작가는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
소록도 나환자 병원에 조백헌 대령이 새로운 병원장으로 부임해 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는 정의로운 인간형으로 소록도를 나환자들의 천국으로 만들 것을 주민들에게 약속한다. 그러나 이전 원장이 어떤 방식으로 소록도를 자신만의 천국으로 만들어갔는지 기억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다. 조 원장은 나환자 축구팀을 만들고, 그의 노고에 마음을 열기 시작한 주민들에게 득량만 간척사업을 제안한다. 주민 소유의 농지를 만들고 육지와 섬을 잇자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이에 주민들은 그에게 자신만의 동상을 만들지 않겠다는 서약을 요구하고 ‘출소록’의 대공사를 시작한다. 자연과의 거대하고도 지난한 싸움이 전개되지만 정작 그보다 더 일의 진척을 더디게 하는 것은 배신에 대한 두려움이다. 한편 간척지를 노리는 외부 사람들의 간계로 조 원장은 반강제로 섬을 떠나게 된다. 7년 후, 소록도에서 결혼식이 거행되고 주례는 놀랍게도 조 원장이다. 그는 간척사업을 취재했던 기자에게 자신이 섬으로 돌아온 이유, 그리고 자신이 이 섬에 만들려던 천국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한다. 이제 섬의 평범한 주민이 된 그가 꿈꾸는 것은 사랑과 믿음에 기반한 운명 공동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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