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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인가
저자 : 제니퍼마이클헥트 ㅣ 출판사 : 공존 ㅣ 역자 : 김운한

2012.09.15 ㅣ 439p ㅣ ISBN-13 : 978899646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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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A5(210mm X 148mm, 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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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약관 청약철회
국내도서 > 인문 > 서양철학 > 서양철학일반/교양
역사가인 저자는 깊이 있는 역사적 관점을 통해 모든 행복 추구가 얼마나 시대와 문화에 종속됐는지 보여준다. 성생활을 살펴보자. 한 세기 전에 3년간 섹스하지 않은 남성은 자신의 건강과 인내력에 자부심을 느꼈고, 여성은 10년간의 금욕 덕분에 건강과 행복에 득이 있었다고 자화자찬했다. 행복을 이해하려면 역사와 과학을 모두 알아야 한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마이클 셔머,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저자)

저자는 지금까지 신처럼 맹목적으로 받들어진 주제에 역사적으로 접근해서 행복해지는 방법에 관한 현대의 기본 가정은 난센스임을 증명한다. 여러분이 행복해지기 위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 이를테면 몸매가 날씬해지는 것은 요즘의 문화 코드일 뿐이다. “비과학적이고 상징적으로 직조된 문화적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독자는 이것을 깨닫고 나면 더 많이 행복해지려는 생각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것이다.
-뉴욕 타임스

행복 조언의 융단 폭격을 맞고 있는 시점에서 저자의 회의론은 매우 신선하다.
-워싱턴 포스트

역사가이자 시인인 저자는 분석적이면서도 유머 감각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시행착오를 바라보는 관점이 매우 새롭다.
-아메리칸 사이언티스트

우리의 통념과 달리 역사에 따르면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고 약물은 대체로 유용하며 저지방 식사로는 암이나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저자가 보기에 우리의 행동을 유도하는 행복에 관한 가정은 통념, 환상, 엉터리 문화적 편향 때문에 왜곡되어 있다. 저자는 행복이라는 개념을 역사적이고 동시대적인 관점에서 살펴본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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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머리말

제1부 지혜에서 오는 행복

1장 너 자신을 알라
2장 욕망을 다스려라
3장 원하는 것을 하라
4장 죽음을 기억하라

제2부 약물에서 오는 행복
5장 좋은 약과 나쁜 약
6장 코카인과 아편
7장 종교와 계시 그리고 약물
8장 오늘날의 행복약

제3부 돈에서 오는 행복
9장 그 후 내내 행복하게
10장 풍요로운 쇼핑
11장 돈이 앗아간 것
12장 돈이 앗아간 것을 어떻게 되찾을까

제4부 몸에서 오는 행복
13장 음식과 식이요법
14장 노동과 운동
15장 섹스
16장 치료와 절제

제5부 축제에서 오는 행복
17장 고대 그리스 축제
18장 중세시대 카니발
19장 뉴스와 집단 경험
20장 오늘날의 공동체 생활

맺음말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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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행복] 분야 베스트셀러 논픽션!
행복에 관한 고정관념을 뒤엎는 역사적이고 과학적인 통찰!


모든 인간은 평생 동안 행복을 꿈꾼다. 그래서 끊임없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고 그 답을 찾아 헤맨다. “나는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행복이란 무엇이고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면 더 행복해질 수 있는가?” “행복해지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미국의 주목받는 역사학자 겸 철학자이자 시인이면서 뉴스쿨 대학교 대학원 교수인 제니퍼 마이클 헥트(Jennifer Michael Hecht)는 행복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들의 답을 역사 속에서 찾는다. 신간 『행복이란 무엇인가(The Happiness Myth)』에서 저자는 “자궁탈출이나 장기 손상이 일어날 만큼 심하게 코르셋으로 조였던 과거 사람들보다 갈비뼈가 드러나도록 다이어트하는 현대인이 더 현명하고 더 행복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기원전 4천 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행복을 얻기 위해 추구해온 것들을 치밀하게 탐색한다. 그러면서 오늘날 우리가 대체로 편향된 통념과 무분별한 억측에 따라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세월의 검증을 거친 실질적인 역사적 교훈을 얻을 수 있는 흥미진진한 문화사를 펼쳐 보인다.

“나긋나긋하고 균형 잡힌 몸매를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행복하고 건강하다는 것이 오늘날의 통념이다. 우리는 이런 믿음이 과거의 믿음보다 현대적이므로 보다 과학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떻게 살고 어떻게 느끼는가에 관한 오늘날의 문화 코드 역시 비과학적이고 상징적으로 직조된 문화적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역사를 돌아보면 어리석은 통념에 지배당한 사례가 수두룩하다.”
-11쪽

오랫동안 문화사와 과학사를 연구해온 저자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데에는 한 가지 길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현대의 온갖 강박성 사이비과학과 주장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한다. 그는 우리 시대의 행복 조언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그런 조언 가운데 상당수는 왜 아무 소용이 없는지 설명한다. “오늘날 전문가들의 조언은 장수나 생산성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이런 전문가의 조언을 거부하면 다른 종류의 행복에 눈뜨게 된다. 의지력 부족으로 보이는 많은 것들이 다른 관점에서 보면 다른 종류의 행복에 적합한 긍정적인 선택이 된다.”(19쪽) 행복에 이르는 데 실패하거나 성공한 재미있는 역사적 사례가 풍성하게 담긴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진정한 행복을 일구는 데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행복 조언을 제시한다.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저자는 역사 연구를 통해 객관적으로 밝혀낼 수 있는 행복의 원천으로 약물, 돈, 몸, 축제 등과 더불어 지혜를 포함한 다섯 가지를 꼽는다. “행복은 기분 좋은 느낌이다. 약물, 돈, 몸, 축제는 모두 기분을 좋게 하는 현세적이면서도 평범한 수단이다.…… 우리는 이 주제들에 대한 오늘날의 근거없는 통념을 뛰어넘어 이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즉 “행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을 초월하는 대상과 충분히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은 누구 못지않게 행복의 영원한 원천에 대해 많이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행복을 실현하자면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마치 멋진 볼룸댄스에 대해 알긴 하지만 다리를 저는 경우와 같다. 그러나 그 절뚝거림은 역사를 통해 치유할 수 있다.”(16­17쪽)
책은 저자가 선정한 다섯 가지 행복 원천에 맞춰 5개 부로 나뉘어 있다.

「제1부 지혜에서 오는 행복」에서는 “모든 시대에 걸친 행복의 지혜를 개관한다.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온 잠언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였고, 더 이상 맞지 않는 잠언을 어떤 식으로 내던지고 새로운 잠언에 마음을 내주었는지를 집중조명한다.…… 또 모든 시대에 걸쳐 개인의 행복에 대한 최고의 잠언을 모아 크게 네 가지 범주로 정리한다.”(17쪽)
저자가 인류 역사 속의 모든 행복론을 통틀어 밝혀낸 행복 관련 핵심 지혜는 다음 네 가지다.
‘너 자신을 알라’, ‘욕망을 다스려라’, ‘원하는 것을 하라’, ‘죽음을 기억하라’.
하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따르기가 아주 어려울뿐더러, 진전을 보이더라도 새로운 문제가 수반된다. 이를테면 자신을 알게 되면 약점이 쉽게 드러날 수 있고, 욕망을 다스리게 되면 열정을 잃을 수 있으며, 원하는 것을 하면 막중한 책임감이 따르고, 죽음을 생각하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욕구에 대해 지나치게 초연해져 버릴 수 있다. 따라서 길잡이, 즉 이런 전형적인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각각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이 네 가지 지혜는 마법의 공식과도 같아 탁월한 효력을 발휘한다. 제1부에서는 이 각각의 지혜에 대해, 그리고 이들이 어떻게 작용하고 이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며 왜 이들에 대해 전적으로 낙관해서는 안 되는지를 이야기한다.”(33쪽)

「제2부 약물에서 오는 행복」에서는 “왜 어떤 약물은 좋은 것으로, 어떤 약물은 나쁜 것으로 여겨지는지”에 대해, 현재의 인식과 달리 오랫동안 행복약으로 이용된 코카인과 아편의 역사에 대해, 오늘날 “약물이 종교와 분리됐으면서도 여전히 계시와 같은 것으로 이해되는 측면에 대해”, 그리고 오늘날의 약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시대별 상대적 약물 평가에 대해 많은 예를 들며 분석한다. “한때 전문가나 부모들은 스포츠가 여성에게 해롭다고 말하곤 했다. 운동 때문에 여성이 엄마가 되는 데 필요한 생물학적 에너지가 고갈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같은 시기에 전문가와 부모들은 소녀와 성인이 된 여성에게 임신기·육아기·양육기를 포함해 사는 동안 내내 아편 섞은 포도주를 끊임없이 권했다. [하지만] 오늘날 여성들은 아편이 몸에 해롭고 운동이 유익하다는 말을 듣는다.”(102쪽)
“임신했는데 항우울제 졸로프트를 복용한다면, 그것은 담당 산부인과 의사가 미국의사회(AMA)에서 승인한 약물을 처방해 주었기 때문이다. 승인 이유는 ‘이 약물은 임신 여성에게 매우 유익하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무시해도 좋기’ 때문이다. 효능이 부작용보다 월등하다는 이야기다. 그 약효는 임신 여성 당사자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임신 여성이 신경이 예민해지는 것을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 행복한 엄마가 건강한 아기를 낳는다는 말은 오늘날 문화적으로 지극히 당연하다. 행복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행복 관념이 얼마나 건전하고 신중하고 타당한지는 살펴봐야 한다.…… 행복약에 대한 생각은 약물 사용자, 공급자, 다른 사회 구성원의 다양한 입장 위에서 형성된다. 과학은 단지 이 당사자들에 의해 형성된 생각을 합리화하는 데 도움을 줄 뿐이다. 어떤 위험이 감내할 만하고 무엇이 타당하고 어떤 형벌이 적절한지 등은 과학이 다루는 문제가 아니다.”(103­104쪽)
“커피콩이 널리 재배되어 더 많은 도취 음료가 생산된다고 상상해 보라. 100년 후쯤에는 커피가 불법화돼 고등학교 아이들이 건물 구석에 숨어 커피콩을 씹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아이들이 과거를 되돌아보며 한때 사람들이 거의 모든 거리에서 커피를 즐긴 것을 알고 놀라지 않겠는가? (아니면 초콜릿이 화학적으로 강화되어 정신을 심하게 자극해서 위험 물질로 취급될 수도 있다.)”(126쪽)

「제3부 돈에서 오는 행복」에서는 과연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 풍요로워질수록 행복도 커지는지에 대해, 풍요로움 때문에 현대인이 상실한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현인은 돈과 행복을 전혀 별개로 생각하며 천박한 사람들이나 돈과 행복을 밀접하게 연관짓는다고 생각하는 오늘날의 통념”과 달리 놀랍게도 저자에 따르면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는 진실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으며 실제로 그러했다는 것이다”(177쪽) “비참한 가난과 불행 사이에는 분명 상관관계가 있다. 부유함이 ‘불편한 잠자리’와 ‘보잘것없는 음식’을 개선할 수 있으므로, 당연히 돈이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말할 수 있다.”(184쪽)
“하지만 춥고 배고픈 처지를 벗어나 따뜻하고 배부른 형편이 되면 돈 이야기는 곧바로 효용체감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행복은 음식, 집, 재산에 정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184쪽) “1950년대 이후 행복 지수가 정체됐다면 생각할 수 있는 한 가지 이유는 통계상 기대 심리와 경쟁 심리가 증가해 왔다는 것이다. 다른 모든 친구가 집에 수영장을 갖췄다면 뒤뜰의 아담한 잔디밭이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40여 년 전 사회심리학자 필립 브리크먼과 도널드 캠벨은 이런 심리 현상을 “쾌락의 쳇바퀴”라고 불렀다. 소비적이고 경쟁적인 이 세상에서 무엇을 구입하고 달성하든 단지 한순간만 행복할 뿐이며, 만족감보다는 욕구를 더 자극한다는 것이다. 승진이나 예쁜 새 핸드백 등을 예로 들면 하나를 얻은 후 둘을 원한다는 식이다.”(185쪽)
그리고 산업이 발달하고 물질이 풍요로워지면서 우리 사회는 급속하게 해체되어 가족과 국가 외에 그 사이의 중간 규모 공동체가 대부분 사라졌다. 이 중간 규모 공동체는 상당한 강제성을 띠면서도 행복한 삶의 많은 부분을 채워 주었는데 오늘날 우리는 그것들을 돈으로 사고 있다. 돈으로 행복을 사고 있는 것이다. 즉 쇼핑을 하거나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거나 TV를 시청함으로써 중간 규모 공동체 상실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제4부 몸에서 오는 행복」에서는 인간이 행복을 얻기 위해 몸을 돌보거나 이용해온 방식 및 관련 조언을 분석하고 오늘날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특히 식사, 운동, 섹스, 치료(치유)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몸을 돌보는 데 어떤 변화가 올바른지에 대한 특정 시대의 유력한 견해가 강압적이거나 수치심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모든 조언이 어쩌면 그렇게 하나같이 강경한지! 섹스를 즐겨라. 섹스를 절대 삼가라. 마음껏 먹어라. 조심해서 먹어라. 몸을 움직이지 마라.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려라. 뚱뚱한 몸을 꽉 조여라. 늘어나는 옷을 입되 지방은 빼라. 주어진 지침들이 서로 다를뿐더러 상반되기까지 하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는 대체로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한다. 즉 과학 및 여타 전문가들이 오랫동안 잘못 알았다가 이제야 바로 잡았다는 식이다.”(236쪽)
“역사상 건강과 행복에 대한 유행이 수없이 많았지만, 19세기의 꼭꼭 씹어먹기는 당시에도 가장 흥미롭고 중요했을 뿐만 아니라 시간상으로든 개념상으로든 우리와 매우 가까워 특히 주목할 만하다. 꼭꼭 씹어먹기는 음식을 아주 철저하게 씹어서 저절로 소화되게 하겠다는 다짐이었다. 놀랍게도 19세기 중반 미국인 호러스 플레처가 영국 수상 글래드스턴을 런던에서 만났다. 글래드스턴은 그에게 입 속에 들어간 음식은 32회 정도 씹어야 한다고 말했다. 호러스 플레처는 미국으로 돌아오자마자 동료들을 향해 모두 뚱뚱하고 미련하고 불쌍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래드스턴이 말한 32회 씹기보다 더 철저하게 씹을 것을 주장했고, 모든 음식은 씹어 산산조각이 나야 하고 그 과정에서 삼켜지지 않은 것은 도로 뱉어야 한다고 말했다.…… 호러스 플레처는 자신의 식이요법이 사람들을 안정시키고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 확신했다. 그는 자신도 꼭꼭 씹어먹기를 실행하기 전에는 정신적으로 불안했고 ‘삶과 일’에 흥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소설가 헨리 제임스도 친구 이디스 워튼과 ‘거룩한 플레처’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자신을 광신자라 말하면서 꼭꼭 씹어먹기로 ‘맑은 정신’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252­254쪽)
“몸에 관한 과학이 얼마나 자의적이고 불안정한지는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나는 오늘날 우리가 유행을 따르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한 세기 전 사람들이 당시 풍습과 유행을 추종했음을 보여 주고 싶다. 그 풍습과 유행이 터무니없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는 현재 우리의 풍습과 유행도 터무니없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행복과 관련해서 중요한 두 가지는 첫째, 해당 문화의 특정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둘째, 사람들이 강박관념에 집착하는 것을 좋아해 나중에 불쾌감을 느끼기 전까지 그것을 계속 즐긴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257쪽)
“소설가 업턴 싱클레어는 꼭꼭 씹어먹기를 그만두었고, 90세까지 살았다. 호러스 플레처는 꼭꼭 씹어먹기를 끝까지 고집했지만, 68세에 심장마비로 죽었다. 지금도 부모들은 자녀에게 음식을 꼭꼭 씹어먹으라고 잔소리한다. 우리는 이런 요구 중 얼마만큼이 [식탁] 예절의 문제이고 얼마만큼이 과학의 외피를 두른 대중적 환상의 낡은 잔재인지 알 수 없다.”(262쪽)

「제5부 축제에서 오는 행복」에서는 인간이 슬픔과 두려움 같은 감정을 공동체 내에서 표출해온 방식을 고대 그리스 축제와 중세시대 카니발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핵가족화·개인화된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식으로 그런 감정을 표출하며 행복을 느끼는지 알아본다.
“행복해지려면 슬픔과 두려움을 밖으로 드러내서 처리해야 한다.”(329쪽) “우리에게는 중세와는 아주 닮고 고대와는 전혀 다른 몇 가지 요소가 있다. 그것은 중세시대의 광란적인 파티를 살펴보면 명백히 드러난다. 고대 그리스 여성들이 축제를 열광적이고 희열 넘치게 벌인 이유는 가정 폭력에 얽힌 사연과 정치적 무력함 때문이었다. 중세의 축제는 우리의 축제와 마찬가지로, 남녀 모두와 일반 대중을 위해 열렸는데, 이것이 고대 그리스와의 큰 차이점이다. 그저 환각을 일으키는 독버섯을 먹고 피와 관련된 의식에 참여하고 밤새 환각 상태에 빠지고 싶다면 [고대 그리스처럼] 지극히 제한된 모임이 필요할 뿐이다. 한편 중세의 카니발은 덜 환각적이기는 해도 자유분방하고 도취적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오늘날 우리의 파티에도 나름의 논리가 있지만 오래전의 파티보다는 수행하는 기능이 훨씬 적다.”(354쪽)
아울러 저자는 고대 그리스 축제나 중세시대 카니발 같은 공동체 행사가 대부분 사라지거나 축소 변화되어 생긴 공백을 대부분 뉴스가 채우고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현대인들은 뉴스를 통해 슬픔과 두려움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공적으로 표출”한다.
“제5부에서 내가 말하려는 것은 뉴스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정보를 합리적으로 모으는 것이나 시민으로서의 책임보다는, 두려움이나 슬픔을 함께 나누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지정학적·경제적·사회적·과학적 뉴스도 있지만, 다툼, 상해, 야만적인 행동 등 치정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대서특필되는 뉴스도 주변에 허다하다. 이 되풀이되는 이야기를 슬픔의 공동체 의식(儀式)으로 이용하는 방식은 촛불 추모 행사 같은 데서 가장 생생하게 목격된다. TV에 보도되는 이런 행사는 보는 이들에게 공통된 경험을 부여한다.”(329쪽)
저자는 사람들이 마더 데레사의 죽음보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을 더 슬퍼한 것도 같은 원리로 설명한다. “전에는 다들 시간이 그녀 편이어서 참고 견디기만 하면 결국 영국 왕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 믿었다. 이제는 그럴 가능성이 사라졌다. 영국에서 이 소식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궁전 주위에 꽃다발이 쌓일수록 어떤 이들은 뭉클한 갈증을 느끼며 꽃다발 더미가 더욱 커지기를 바랐다. 꽃다발 더미는 더욱 쌓여 갔다. 이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애도를 표할 수 있는 기회였으며, 증표를 남기거나 촛불을 켠 채 어둠 속을 몰려다님으로써 언론 매체에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 이 사건은 사람들의 숨겨진 슬픔을 공개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일종의 ‘여자 이야기’였다.…… 많은 이들이 왜 마더 데레사보다 닷새 전에 죽은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더 요란스레 애도하는지 궁금해했다. 사람들은 슬픔을 공감하기 때문에 그 슬픔을 표현한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슬픔을 표현하지 못하면 그 슬픔은 폭발적으로 표출된다.”(374­-376쪽)

마지막 「맺음말」에서 저자는, 책에서 지금까지 이야기한 바를 바탕으로 행복에 관한 현대의 통념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좀더 보편적인 행복 조건들을 실행해 보라는 실용적인 조언을 한다. 세 종류의 행복, 즉 “좋은 하루”, “도취감”, “행복한 인생”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의 목록을 작성한 다음 무리하지 말고 실천해 보며 목록을 늘려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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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마이클 헥트(Jennifer Michael Hecht)
미국의 역사가이자 철학자, 시인 겸 논픽션 작가이다. 1965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애들피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과학사와 유럽문화사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의 캉 대학교, 앙제 대학교에서도 수학했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보스턴 글로브》, 《뉴요커》 등에 시, 산문, 서평을 실어왔고 매니스 대학, 나소커뮤니티 대학, 뉴욕 대학교에서 강사 및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뉴욕의 뉴스쿨 대학교 대학원 교수로 시와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도 강의하고 있으며 뉴욕인문과학연구소(NYIH) 회원이자 종교자유재단(FFRF) 명예이사이다. 처녀시집 『다음 고대 세계(The Next Ancient World)』(2001)는 비영리 문예출판사 투펠로 프레스로부터 심사위원상을, 미국시협회로부터 노마 파버 퍼스트 북 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 시집 『농담(Funny)』(2005)은 위스콘신 대학교 출판부로부터 펠릭스 폴라크 상을 수상했다. 2003년에는 역사와 철학에 관한 책 『의심(Doubt)』(한국어판 『의심의 역사』)과 『영혼의 종말(The End of the Soul)』을 펴냈는데, 『의심』은 베스트셀러이자 대표작이 됐고 『영혼의 종말』은 파이베타카파협회로부터 랠프 월도 에머슨 상을 수상했다. 남편, 두 자녀와 함께 뉴욕 브루클린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옮긴이 김운한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했다. 트랜스쿨을 이수하고 현재 인트랜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문명 이야기』, 『선형문자 B의 세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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