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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휴일
저자 : 김선정 ㅣ 출판사 : 은행나무출판사

2011.08.03 ㅣ 275p ㅣ ISBN-13 : 9788956605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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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A5(210mm X 148mm, 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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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문학 > 국내소설 > 한국소설
달콤한 휴일을 꿈꾸는 이들에게 선물이 될 로드 로맨스 소설
영화 <미녀는 괴로워> <사랑 따윈 필요 없어> <국가대표>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며 국내 영화계에서 왕성한 활동 중인 김선정 작가의 첫 장편소설 《로마의 휴일》(팬덤刊)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아름다운 고도(古都) 로마와 경주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소설로, 로마와 경주의 곳곳에서 벌어지는 해프닝 가운데 주인공 ‘선아’가 진정한 사랑과 가족애를 찾는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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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휴일을 꿈꾸는 이들에게 선물이 될 로드 로맨스 소설
영화 <미녀는 괴로워> <사랑 따윈 필요 없어> <국가대표>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며 국내 영화계에서 왕성한 활동 중인 김선정 작가의 첫 장편소설 《로마의 휴일》(팬덤刊)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아름다운 고도(古都) 로마와 경주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소설로, 로마와 경주의 곳곳에서 벌어지는 해프닝 가운데 주인공 ‘선아’가 진정한 사랑과 가족애를 찾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소설은 “어느 날 갑자기 로마에서 온 편지 한 장을 받는다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대체 누가 어떤 내용으로 내게 편지를 보냈을까? 그 먼 곳에서. 대체 왜? 혹시, 혹시 일국의 왕자님은 아닐까? 이왕이면 모나코처럼 낭만 가득한 나라면 좋겠다. 아니, 하다못해 평범하지만 잘생긴 이탈리아 청년이라도 좋을 것이다. 어디선가 우연히 한 번 본 내게 반해 사랑을 전하는 내용이면, 행복하겠지?
-'본문' 중에서

이국의 왕자님이 보낸 러브레터는 아닐까 기대하며 펼쳐 든 편지는 자신이 입양 보낸 딸의 양부모가 보낸 것이다. 선아는 얼떨떨해진다. 내게 열 살짜리 딸이 있던가? 말도 안 돼! 나이는 많고, 직장생활은 고달프고, 전 남친은 나보다 훨씬 어린 여자애와 연애를 시작했다. 게다가 사사건건 시비 거는 남자까지 등장해서 선아를 약 올린다. 안 그래도 억울한 나날들의 연속인데, 아이를 입양 보낸 미혼모 취급까지 받다니! 그런데 편지에 동봉된 로마행 항공권! 아이를 만나러 로마에 오라고 친절하게 비행기 티켓까지 끊어주다니……. 선아는 오드리 헵번의 ‘로마의 휴일’을 꿈꾸며 로마행 항공권을 꿀꺽할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로마에 도착한 선아를 맞아 주는 것은 달콤한 휴가가 아니라 도도한 매력을 풍기는, 세상이 점지해준 ‘내 딸(?) 보니’와 악연이 겹쳐 필연처럼 느껴지는 까칠한 꽃미남 ‘천우’다.

>미치는 보니와 나를 데리고 근처 빌라 데스테로 향했다.
그곳 정원엔 오래도록 이어져 온 초록이 가득했다. 바람이 살랑이자, 풋사과를 한입 깨물면 느껴지는 향이 코끝을 간질였다. 마음에서 청명한 산소 방울이 일어 머리를 가득 채웠다. 11시간의 비행 때문에 피곤했던 몸이 위로를 받았다. 늦은 저녁이 되어, 하나 둘 조명이 밝혀졌다. 그 불빛이 나지막이 정원을 비추자, 크고 작은 분수들이 각자의 소리를 내며 빛 속으로 흩어졌다. 빛과 소리의 꿈결 같은 하모니였다.

-'본문' 중에서

정이 많은 것과 오지랖이 넓은 것을 늘 혼동하는 귀여운 철부지 캐릭터 선아는 보니에게 가짜 엄마 행세하는 것이 미안해져서, 급기야 ‘진실의 입’에 손을 넣고 진짜 엄마를 찾아주겠다고 맹세하기에 이른다. 과연 선아는 10년 동안 찾지 않았던 고향 경주에서 보니의 친엄마를 찾아줄 수 있을까?

보니가 물었다. 내 손이 사자의 입으로 직행하자마자.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물론 이탈리아어로 물었기 때문이었다. 천우가 통역을 해주려고 했다. 하지만 난 하지 말라고 했다. 왜냐면…… 사실 무엇을 물었는지 알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보니는 못 알아들었을 나를 위해 다시 한 번 친절하게 또박또박 되물었다. 사실 통역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본능적으로.
“너, 진짜 내 엄마가 맞아?”
나는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차마 거짓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천우가 가만히 통역을 해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입은 열리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이 한동안 떠돌았다.

- 본문 중에서

바르카치아 분수, 스페인 광장, 로마 시내 인근 캠핑장, 달콤 쫀득한 젤라또, 진실의 입……. 이 소설은 로마라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낭만적 장소와 물건들이 등장하는 것에 더불어 신라의 천 년 고도 경주의 풍광도 엿볼 수가 있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아름다운 고대 도시를 누비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두 도시에서 좌충우돌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스물아홉 철부지 처녀는 반듯하고 마음 따뜻한 여인으로 성장한다. 이렇듯 《로마의 휴일》은 장난치듯 서로 토닥여 주는 사랑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이에 대한 사랑, 오랜 시간 정을 나눈 가족이 주는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그녀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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