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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콜로지와 평화의 교차점
저자 : C.더글러스러미스,쓰지신이치 출판사 : 녹색평론사 역자 : 김경인

2010.10.11 | 217p | ISBN-13 : 9788990274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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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인문 > 사회학 > 사회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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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이라는 성공담보다 훨씬 재미있는 역사적 프로젝트
이반 일리치는 현대세계에서 ‘평화’라고 불리고 있는 것이, Pax Economica, 즉 경제지배 아래에서의 ‘평화’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것은 경제성장을 위해 봉사하는, 수단으로서 치부된다. 경제성장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는 전쟁도, 환경파괴라는 폭력도 정당화된다는 뜻이다. … 러미스 씨는 ‘평화’나 ‘자연환경’이라는 말을, ‘성장’이나 ‘발전’이나 ‘진보’나 ‘풍요로움’과 같은 말로부터 독립시키고자 노력해왔다. 그리고 폭력을 내포하는 경제적 풍요로움이, 결국 그것을 손에 넣은 소수의 사람들마저 불행하게 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경제성장이 없으면 안된다”는 착각에서 자유로워질 때 비로소 열린다고 그는 주장한다. … 소비주의와 시장경쟁의 문화가 번창하고 평화의 문화가 쇠퇴한 이 시대에, ‘환경’이나 ‘평화’는 금욕적이고 소극적인 것으로 오인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개발’이나 ‘발전’에 대한 ‘대항(對抗) 발전’은,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의 행복주의이다. 그것은 소비 이외의 모든 인간활동에서 즐거움, 행복, 기쁨을 늘리고, 그 능력을 발전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쓰지 신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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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머리말 쓰지 신이치

제1부 일본, 미국에 살면서

1. 미국에서

별개의 문제로 인식되는 환경과 평화
일본인 차별을 세뇌당하다
대자연 속에서 지낸 어린시절
돈과 무관한 일의 즐거움
놀이가 배양하는 변혁의 힘
모자가 멋있어서 해병대에 들어가다
“해병대원인 이상 결혼하지 않겠다”

2. 일본에서
가난이 고통이라니, 정말일까
미국인이라는 함정
마음의 식민지화

3. 다시 미국에서
왜 일본연구자가 되지 않았는가
처음으로 운동에 참가한 것은 대학 하굣길
운동이 배움의 장이었다
베트남 반전운동

4. 다시 일본에서
반전평화운동에 참가하다
《AMPO》를 통해 활동을 발신하다
《이데올로기로서의 영어회화》는 불평에서 시작되었다
헌법 9조와의 만남
헌법은 미국 흉내도 뭣도 아니다
히로시마, 나가사키를 둘러싼 금기

제2부 오키나와로, 인도로, 간디로

1. 오키나와에 살면서

오키나와에 산다는 것의 복잡함
헌법 9조와 안보가 따로따로

2. 인도에서 간디를 만나다
왜 인도는 군대를 보유하는가
알려지지 않은 간디의 헌법안
마키아벨리의 딜레마
간디가 생각한 민주주의란
간디에게서 멀어져가는 인도

제3부 환경과 평화의 교차점
‘위기상태’라는 함정
경제라는 전쟁상태에서 벗어나다
본질적인 결합을 재발견하다
개발이라는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다
SF에 근접해가는 현대사회
‘자연으로부터의 자유’라는 사고방식
진보사상을 넘어
Pax Economica ― 경제에 지배당한 ‘평화’
우리는 도시에 강제수용되어 있다
‘풍요로움’을 바로 알자
행복이란 뭘까

후기 C. 더글러스 러미스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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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인 풍요로움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풍요로움이 넘치는 사회를 만든다-
그것은 경제성장이라는 성공담보다‘훨씬 재미있는 역사적 프로젝트’다


《녹색평론》의 지면을 통해서 국내에 소개되고, 2002년에 발간된《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라는 책을 통해 알려진 C. 더글러스 러미스는 평화운동가이며 정치사상가이다. 그는 경제성장, 민주주의, 전쟁과 평화, 환경위기와 지속가능한 문명 등, 21세기 인류사회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 마땅한 주제에 대하여 끈질기게, 근원적으로 사색하고 발언해왔다. 러미스 선생은 오늘을 지배하고 있는 여러 가지‘상식’들에 의혹을 제기하고, 역사적 사실에 바탕하여 일침을 가하는 비범한 통찰을 보여주며, 그리고 그것을 놀랍도록 명석하고 평이한 언어로 풀어준다. ‘가난’이나‘부유함’이라는 개념이, 기본적으로 경제적인 개념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정치적인(이데올로기적인) 개념이라고 하는 러미스 교수의 견해는 곱씹을수록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슬로우 라이프’를 제창하며 널리 알려진 문화인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쓰지 신이치 교수가 러미스 교수에게 살아온 이력을 묻는 대담형식을 취하고 있다. 16년간 북미에서 인류학을 연구하고 환경운동가로 정체를 굳힌 쓰지 교수와, 미국인으로서 해병대 복무 시절에 동아시아와 인연을 맺고, 일본(오키나와)에서 사상가, 평화운동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러미스 교수 각자의 독특한 전력이 서로의 사상과 경험을 교차시키며 흥미진진한 읽을거리를 만들어내었다.

‘경제성장’논리에는 폭력이 내포되어 있다
이 시대의 모든 어리석음의 근간에는 경제성장에 대한 맹목적인 신앙이 자리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경제는 발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고방식은 경제학에서 나온 객관적인 결론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적인 결론에 불과하다. 그리고 역사를 되돌아보면 그거야말로 우리의 눈을 진정한 현실에서 벗어나게 한, 소위‘현실주의’,‘현실에서 유리된 현실주의’의 장본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상가 이반 일리치는‘Pax Economica’라는 한마디로 이것을 표현했는데, 이 절묘한 표현은 우리의 세계가 경제성장이 최고 가치인 경제지배사회라는 사실뿐만 아니라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폭력, 경제라는 지상(至上)의 가치를 위해서는 다른 모든 것들, 심지어 전쟁도 환경파괴조차도 정당화되고 있다는 가공할 현실을 폭로해주었다.

전쟁상태 또는 위기상태라는 함정
즉 전쟁이나 평화문제와 환경이나 에콜로지의 문제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가 전쟁 중일 때에는 지금은 특별한‘위기상태’라는 이유로 환경파괴 운운하는 목소리는 묵살되게 마련이다. 그리고 바로 그 함정에 지구온난화나 피크오일이라는‘자연과의 전쟁’을 하고 있는 오늘날의 세계가 빠져있다. 식량 위기상태인 지금 유전자조작에 반대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주장이 그런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 고도경제성장사회는 모조리‘전쟁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경제력을 키워야 한다,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겠다고 필사적인, 일종의 전쟁 상태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평화의 문제는 그러므로 정치, 군사, 외교 문제이기 이전에 개발과 경제성장의 논리에 포로가 되어있는 현실과 직결되어 있다. 물리적으로 경제성장을 억제하지 않고서는 생태계 복원(보존)이 물론 가능하지도 않지만, 에콜로지운동은 전쟁준비로서의 경제활동을 무엇보다 반대해야 한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 개개인은 양적으로는 보잘것없는 자신의 작은 행동을 커다란 사회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게 되며, 질적으로 에콜로지와 평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대항(對抗)발전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행복주의
공생(共生)보다 경쟁이 더 재미있고, 자연보다 콘크리트 덩이로 된 인공적 풍경이 더 아름답고, 평화보다 전쟁이 더 많은 기쁨을 가져다주는가?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자부하는 고도성장사회일수록 실은 살아있음을 즐길 줄 아는 문화적인 능력은 위축되어 있다. 오늘날‘환경’이나‘평화’가 금욕적이고 소극적인 것으로 오인되고 있는 이유도, 따져보면 소비주의나 시장경쟁의 문화가 번창하고 평화의 문화가 쇠퇴한 탓이다.
그러므로 러미스 선생이 주장하는 지금까지의‘개발’이나‘발전’에 대한‘대항(對抗)발전’이란 진정한 풍요로움을 추구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행복주의이다. 그것은 경제이외의 가치, 경제활동 이외의 인간활동에서 즐거움과 기쁨을 늘리고, 그 능력을 발전시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괜찮다, 희망이 있다!
이 책은 경제발전, 전쟁과 평화, 안전보장, 일본국헌법‘( 평화헌법’), 환경위기, 민주주의 등 여러가지 테마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주장은 각각의 문제에 대한‘상식’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사고방식이 실은 현실에서 유리된 것이며, 21세기에 살아남고 싶다면, 혹은 진실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 우리가 실제로 직면하고 있는 현실에 부합하는 사고방식을 상식으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러미스 선생은 지금 우리가 결코 변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상식’의 대전환, 즉 대다수 사람들이‘비상식’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사고방식이 주류의 상식이 되는, 새로운 상식을 위한 대변혁 직전의 단계에 와있다고 말한다. 이 책이 오늘의‘현실’을 직시하고 그것을 지탱하고 있는‘상식’들에 도전하고 저항하는 데 큰 기여를 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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